지붕 위의 발전소, 아파트 단지가 전기를 만드는 법

베란다 태양광에서 공동 발전소까지, 도시 주민이 직접 에너지를 만드는 시대

서울 외곽의 한 아파트 단지 옥상에는 지난봄부터 태양광 패널 삼백여 장이 깔려 있습니다. 주민 협의회가 3년 동안 준비해 세운 공동 발전소입니다. 낮에 만든 전기는 단지의 엘리베이터와 지하 주차장 조명을 밝히고, 남는 전기는 전력 회사에 팝니다.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옥상 방수 공사 비용을 누가 낼지, 그늘이 지는 동의 주민은 손해가 아닌지, 수익은 어떻게 나눌지를 두고 회의만 스무 번 넘게 열렸습니다.

관리비가 줄어든 첫 여름

결과는 숫자로 먼저 나타났습니다. 발전소가 돌기 시작한 첫 여름, 공용 전기료는 지난해보다 40퍼센트 가까이 줄었습니다. 가구당 관리비로 따지면 한 달에 만 원 남짓이지만, 주민들이 체감한 변화는 그보다 컸습니다.

전기를 아끼자는 말보다, 우리 지붕에서 전기가 나온다는 사실이 더 많은 걸 바꿨어요.

주민 협의회 대표

함께 시작하려면

  • 옥상 구조와 방수 상태를 먼저 점검한다
  • 지자체의 공동 주택 태양광 지원 사업을 확인한다
  • 수익 배분 규칙을 설치 전에 문서로 정한다
  • 발전량을 단지 게시판에 매달 공개한다

전문가들은 공동 주택 태양광이 도시 에너지 전환의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라고 말합니다. 넓은 땅이 없어도, 거창한 기술이 없어도 이미 있는 지붕을 쓰면 되기 때문입니다.

단지의 다음 목표는 전기차 충전기입니다. 낮에 만든 전기로 주민들의 차를 충전하는 것, 그렇게 지붕 위의 작은 발전소는 동네의 하루를 조금씩 바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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